병원에 스마트 바람이 불면서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병원들이 모바일, 전자기기를 통한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간호사가 직접 수기로 작성하던 간호기록 등 간호사의 업무 일부를 모바일 단말기 등 전자기기로 대신한 것이다.
환자의 바이탈 정보를 전용 단말기를 통해 바로바로 체크하는가 하면, 자체 환자정보관리 어플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환자의 영상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
또 환자 확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수혈이나 채혈 단계에서는 환자 팔찌에 부착된 바코드를 찍어 오류가능성을 줄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간호사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다양하고, 관련 기술의 발전도 빠르기 때문에 전자간호시스템은 확장성이 높은 편이다.
최근 주목받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측정되는 혈압·혈당·심박수 등 환자의 일상 정보를 그대로 병원에서 활용하면, 간호사가 직접 측정하고 기록하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또 전자간호기록에 환자중심 처방 프로세스가 결합될 경우 간호단계에서 처방과 투약이 바뀌는 오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기술의 활용은 환자 중심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과 실효성과 보안의 우려 그리고 규제 등에 가로막혀 아직까지 논의에 그치는 것이 많다.
또 아직까지 의료현장은 변화한 업무방식에 적응하는 단계에 있다. 이혜연 여의도성모병원 정보담당 간호사는 “전체 간호업무의 일부에 그치고, 새 방식이 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호업무가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환자안전 면에서는 오류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채혈·수혈·바이탈 사인 인식이 가능한 모바일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어 이 간호사는 “좋은 기술은 많지만 당장 의료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않다”며 “향후 스마트기술이 간호업무 전반에 적용되면 간호사들이 환자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겠고, 그만큼 간호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