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럽 직원과 손님간 폭력 사태로 시작돼 클럽-경찰 간 유착과 일명 ‘물뽕’ 등 마약 논란,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부터 ‘몰카’ 영상까지 ‘버닝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1월29일 최초 폭행 사건이 전해지면서 YG의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달 26일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그야말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YG의 주식 118만5323주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버닝썬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곤욕스런 모습이다.
연금공단은 지난해 8월7일 YG 주식 98만9086주를 신규로 매수했다. 당시 주식 보유지분 비율은 5.06%였다. 넉달후인 12월20일 연금공단은 추가 매수를 통해 총 118만5323주를 보유, 6.06% 지분을 확보했다. 3월11일 기준 연금공단의 YG 지분율은 6.52%이다.
YG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4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11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4.10% 하락한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심은 '승리' 악재가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매도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참고로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의 YG 지분율은 5%이상으로 이론적으로만 고려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이 성립하긴 한다. 또 버닝썬 사태 이후 YG는 이렇다할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해 대응수준이 미흡하고 소속 아티스트의 관리에 실패, 여러 구설을 빚어 왔으며 이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공인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명분은 적지 않다는 것.
관련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주권 행사 여부에 대해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실무 부서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이 되면 발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달라” 말했다. 정확한 평가손실에 대해서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0.92%로 주요 요인으로 국내외 주식 투자 운용 손실이 꼽혔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