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내실은 부실해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하락해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산운용사 243곳의 운용자산은 10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949조6000억원) 대비 7.3% 늘었다. 연말 기준으로 운용자산이 100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고가 551조원, 투자일임계약고가 467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펀드·특별자산펀드 등의 사모펀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체 펀드수탁고 증가률이 10%가 넘었다.
수탁고 증가율은 사모펀드(333조2000억원) 16.5%, 공모펀드(217조8000억원) 3.1%였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수수료수익(2조4575억원)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2% 늘어난 8145억원을 보였다.
수수료수익 중 펀드 관련 수익이 1조9407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일임자문수수료는 5168억원으로 1.9% 줄었다.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영업외손익이 적자를 보여 순이익은 606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가 부진을 보이자 증권투자 손익(268억원)이 71.3% 급감했다. 또 임직원 수 증가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243개사로 전년 말보다는 28곳이 늘었다.
이중 흑자를 보인 곳은 146개사, 적자를 낸 곳은 97개사로 적자회사 비율이 39.9%에 달해 전년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전문사모운용사인 169개사 중에서는 80곳이 적자를 내 47.3%의 적자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ROE는 10.2%로 전년(11.6%)보다 1.4%p 하락했다. 3년 전인 2015년(13.2%)과 비교면 3%p 하락한 것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부진해지는 모습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