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에 나선 가수 박봄이 9년 전 검찰 조사에서 ‘입건 유예’ 처분을 받았던 암페타민 밀수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13일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연 컴백 기념 공연에서“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법을 몰라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했다.
박봄은 2010년 마약류에 해당하는 암페타민이 함유된 약물을 들여오다 적발돼 검찰 조사에서 입건 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사실이 2014년 뒤늦게 알려지자 당시 소속사이던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미국에서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던 약이었는데, 국내에선 금지 약품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박봄은 “속 시원하게 내 입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에 검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상적인 처방전을 받아서 복용했다. 다만 국내 법을 잘 몰라서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소속사 디네이션을 이끄는 스캇 김 대표도 설명을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 “갑자기 나오게 돼 사실 좀 당황스럽다”면서도 “한 번 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봄씨가 과거에 복용했던 것은 FDA 승인이 난 애더럴이란 약이었다. 미국에서는 흔히 치료제로 복용되는 약”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 반입이 안 된다는 사실에 무지해 (약을) 들여온 것에 대해서는 봄씨도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봄은 주의력 결핍증(ADD)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애더럴을 대체할 수 있는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한다. 스캇 대표는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한 달에 한 번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며 “향후 1~2년은 더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때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와 후배 승리 사태를 바라보는 박봄의 심경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박봄은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2016년 그룹 투애니원(2NE1)을 떠난 박봄은 이날 오후 6시 새 싱글 ‘스프링’(SPRING)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돌아온다.
타이틀곡 ‘봄’은 인기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하고 투애니원 출신 가수 겸 방송인 산다라박이 피처링한 노래다. 팝에 바탕을 둔 흥겨운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보컬이 특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