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일상생활…'대학생 건강' 적신호

개강 후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일상생활…'대학생 건강' 적신호

기사승인 2019-03-14 10:43:48

개강 후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일상생활로 대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어서부터 건강한 습관을 가져야 노년기에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듣기 때문에 정해진 등하교시간이 없는 대학생활. 3월 초부터 계속되는 동아리 모임과 음주로 자유롭게 생활하다 보면 밤낮이 바뀌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기 쉽다. 불규칙한 생활은 신체 리듬을 깨뜨려 피로를 증가시키고, 학업은 물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새학기는 항상 활기가 넘치고, 설렘이 가득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시기“라며 ”개인별로 필요한 수면량에는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평균 7~8시간 정도이다. 학기 초 불규칙한 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불안, 성격변화, 학습능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몰아서 자거나 불규칙한 수면시간으로 인해 하루의 리듬이 깨지면 피곤함을 느끼고 늘어지게 된다. 따라서 수면주기를 정상화시켜 일상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수면 주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전날 늦게 잤다는 이유로 늦잠을 자면 다음날의 수면 주기가 미뤄지면서 더욱 잠들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리듬을 찾는데 효과적이다.

숙면을 위해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거나 TV 시청은 자제해야 한다. 화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억제해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의 일상생활에서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평소 밤낮 없는 생활을 하다가 수업이라도 듣는 날이면 어김없이 커피를 손에 들게 된다.

커피에 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높인다.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혈관 수축 작용으로 인해 두통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불안증세가 심해지고, 신경이 과민해질 수 있다. 또 경련이나 구토증세가 나타날 위험이 있어 하루에 적정량만 먹는 것이 좋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카페인의 1일 허용치는 100~400mg으로, 커피나 차 2~3잔 이내 정도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며 “인스턴트커피는 원두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2배 정도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섭취를 위해서는 카페인이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고,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후 늦게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업 후에는 선후배간의 친목을 위해 각종 모임이 많아진다.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쉬는 날에도 OT, MT에 미팅까지 술이 깰 시간이 없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움은 크지만 잦은 숙취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음주 후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하고, 구역질이 난다면 단순한 숙취가 아닌 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이 발생하면 위 점막이 붓고 염증세포가 침윤되어 위장의 연동 운동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러한 이유로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위장관에 출혈이 생겨 흑색변이나 피를 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위염은 쉽게 회복될 수 있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빨리 먹거나 과식하는 습관은 바로잡아야 한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위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절대 삼가야 한다. 소주, 양주 등 도수가 센 술은 급성 위염을 발생시킬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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