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 차인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양국이 서로 윈-윈했다는 평가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차 교역동향’에 따르면 2018년 양국간 상품 교역은 1316억 달러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2012년 FTA 발효 후 역대 최대 규모다. FTA 발효 후 대미 교역 증감률은 2017년을 제외하고는 세계 교역 증감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제2위 교역 대상국이다.
상품 교역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다. 작년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은 727억 달러로 전년대비 6.0%증가했다. 글로벌 수출 증가율인 5.4%보다 0.6%포인트 높다.
세부적으로 반도체는 90.6%, 건설기계 32.4%, 석유제품 15.7% 등의 순으로 증가해 수출 증가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다만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같은 기간 감소했다.
수입은 589억 달러로 전년대비 16.2% 늘었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원유(520.1%), LPG(50.3%), 천연가스(179.2%)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미국의 작년 한국시장 점유율은 11.0%로 일본(10.2%)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무역수지는 2016년 이후 3년째 악화했다. 원유와 LPG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41억달러 감소한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2015년 25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33억달러, 2017년 179억달러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