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심리적 원인은?

[이슈 인 심리학]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심리적 원인은?

기사승인 2019-03-15 15:27:28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이 빅뱅의 멤버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로 번졌다. 성관계 장면 불법 촬영,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의 심리는 어떤 상태일까.

정준영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함께 있던 지인들의 대화를 보면 모두가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의 모습을 띄고 있다. 일명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인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려 한다. 타인보다 ‘나’의 존재가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즐긴다. 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주변인들이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춰주길 바란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나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계속해서 반복된 범죄를 저질러왔다. 그러나 결론은 무혐의 처분이었다. 정준영은 스스로를 ‘잘못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이로써 자신의 비정상적인 성관계 형태를 지속하게 되고, 더 자극적인 형태로 동영상을 촬영해 타인들과 공유했을 것이다. 

어째서 대화에 참여했던 이들은 이러한 영상에 제지를 가하지 않았을까. 더 나아가 입에 담기도 힘든 표현을 통해 피해자를 조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권력 중독’ 때문이다. 실제로 권력에 빠진 사람의 뇌는 안와 전두엽이 손상된 환자와 유사하다. 안와 전두엽은 충동적인 행동을 이끄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조절한다. 뇌가 손상되면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마약 중독자와 같은 상태가 되어버린다. 

연예인으로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으면 자신의 인기를 권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부터 감정적 결핍이 시작된다. 공감능력은 사라지고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만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비정상적인 대화와 행동의 원인은 분명 심리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신체적인 중독성의 원인도 존재한다고 보인다.   

이재연 전 국제문화대학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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