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스캔들에 흔들리는 K팝’
영국 로이터 통신은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을 둘러싼 사건을 보도하며 이런 제목을 달았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낸 기사에서 인성 교육을 뒷전으로 한 채 춤·노래 훈련에 몰두하는 K팝의 아이돌 육성 체계를 비판했다. “기획사들이 스타의 교육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에 끝장날 것”이라는 하재근 문화평론가의 말을 전했다.
미국 AP 통신도 한국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 경찰,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K팝 스타 수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 “이번 스캔들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며 “한국 노래와 TV 드라마, 영화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지만, 남성 스타들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여성 연예인들과 연습생들은 권력 있는 남성에게 성 접대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미국 CNN은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한국 문화·사회학 전문가의 입을 빌려 “한국에서 K팝 스타는 국가의 대표, 공공의 표본으로 소비되는 상품”이라며 “버닝썬 사건이 진실이라면, 이는 우리가 지켜본 K팝 문화와 크게 어긋난다”고 말했다. 영국 BBC, 프랑스 AFP 통신 등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승리와 정준영은 각각 16시간, 21시간의 밤샘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상대로 카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