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출연기관인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신라문화의 원류'란 대주제로 4차례의 시민공개강좌를 연다.
첫 강연은 오는 27일 오후 7~9시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날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교수이자 실크로드 조사연구센터장인 박천수 교수가 '신라와 실크로드-유리기(琉璃器)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박 교수는 신라 성립 직전부터 통일신라 마지막 단계까지 중국과 초원지역, 일본에서 출토된 각종 유리(동·서 교역 지표유물)를 분석해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유리유물과 비교·검토한다.
박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신라가 초원길(草原路), 바닷길(海路), 사막길(沙漠路)을 통해 여러 문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4~5세기 유리 유물을 비롯한 로마와 북방문물은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길을 경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6~7세기에는 중국 남북조 제국(諸國)과 교섭과정에서 사막로를 통해 사산조 페르시아 문물이, 8~9세기에는 바닷길을 통해 이슬람 문물이 각각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박 교수는 이번 강연을 통해 유라시아 동단에 위치한 신라가 시기별로 초원길, 바닷길, 사막길을 통해 서방과 교류한 글로벌 국가였음을 증명할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유리 등 각종 서방문물을 일본 열도에 전한 것을 증명, 지금까지 신라를 배제하고 중국과 직접 무역한 것으로 보는 일본 연구자들의 견해가 허구임을 밝히기로 했다.
박 교수는 이날 외래(外來) 유물 사진과 도면 등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들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고대 우리나라 국가들의 국제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박천수 교수의 이번 강연은 경주시민, 신라 관련 연구자들에게 신라역사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