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불리던 윤모 총경, 입건…‘꼬리 자르기’ 의혹도

‘경찰총장’ 불리던 윤모 총경, 입건…‘꼬리 자르기’ 의혹도

기사승인 2019-03-18 14:06:42

경찰이 그룹 빅뱅 멤버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을 입건했다. 일각에서는 ‘꼬리자르기’ 의혹이 제기된다.

경찰은 18일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할 당시인 지난 2017~2018년에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와 골프를 친 정황이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윤 총경은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명교 서울청 수사부장은 “윤 총경으로부터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됐는지, 그것이 단속될만한 사안인지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윗선 개입 의혹은 지속적으로 나온다.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해 “이 사건 수사의 핵심은 유착”이라며 “총경 윗선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cpbs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서 과장이나 총경이 본인의 영향력으로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들을 할 수 있지만 그보다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올 때도 총경이나 과장 선을 통해서 영향력이 행사된다”며 “본인에 의한 것인지 내려온 지시에 따른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본청(경찰청)은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에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정모 총경을 교체발령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승리와 정준영 및 유씨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당사자다.

윤 총경은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윤 총경은 “총경 선에서 꼬리를 자르고 끝내자는 말을 윗선에서 들었나”라는 질문에 “추측하지 말자”고 단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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