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호텔신라는 21일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5가지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제46기 재무제표를 비롯해 사내이사로 김준환 TR부문 지원팀장을, 사외이사로 정진호 법무법인 동인 대표변호사·문재우 한국금융연수원 원장·오영호 전 한림공학한림원 회장을 선임했다. 문재우 원장, 오영호 전 회장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호텔신라는 아울러 이사 보수 한도 관련 내용을 승인하고, 전자증권법 도입에 따른 관련 근거 등을 마련하는 등 정관을 변경했다. 주총 의장은 이부진 사장이 맡았다.
이 사장은 주주에게 "올해도 거시경제 둔화, 사업환경 악화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과 '데이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해외 사업의 안정성과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호텔·레저 부문은 해외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프로포폴 투여 의혹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 대신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실이 입장문을 발표하며 해명에 나섰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0일 간호조무사 A씨 인터뷰를 빌어 이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상습 투약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다"면서 "보도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사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주총장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들어섰다. 20분 가량의 주총을 마친 후에도 이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 없이 현장을 떠났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