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CEO “K팝 힘입어 성장…공론장 역할 충실할 것”

잭 도시 트위터 CEO “K팝 힘입어 성장…공론장 역할 충실할 것”

기사승인 2019-03-22 15:20:41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가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K팝에 힘입어 트위터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잭 도시 CEO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위터는 K팝에 힘입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빠르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라며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으며, K팝은 트위터를 어떠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코멘트가 달리게 하는 등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도 “대화형 플랫폼이라는 트위터의 특성상 하나의 관심사 위주로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한 점에서 K팝과 트위터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넘어서 수익화시킬 수 있는 구조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신 대표에 따르면 트위터코리아는 지난해 34회에 걸쳐 약 200명의 아이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신 대표는 이를 통해 K팝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향후 트위터코리아는 올해 약 50회에 걸쳐서 K팝 라이브 방송을 계획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잭 도시 CEO는 트위터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잭 도시 CEO는 “우리의 목적은 공론의 장을 여는 것”이라며 “트위터 사용자들끼리 건전한 대화가 오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전한 대화란 폭력이 없는 대화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를 인공적으로 퍼뜨리는 경우 AI(인공지능)나 머신러닝을 이용해 이를 막고 있다. 오보의 도달 범위를 최대한 줄이고, 사람들이 오보를 자체 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어떠한 정보가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될 때 왜곡되지 않고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의 장점인 익명성과 관련해서는 “운동가, 저널리스트, 내부 고발자들의 운동이 실명으로 진행된다면 솔직한 대화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함으로써 그들이 아무런 말이나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잭 도시 CEO는 이날 오후 여성 단체들을 주축으로 한 NGO와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오픈넷, 한국 생명의 전화 관계자 9명이 참석하며,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는 ‘미투 무브먼트’와 여성 운동에 대해 1시간 동안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 플랫폼을 통해 사회의 변화가 시작되는 사례에 특히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특히 ‘스쿨미투’라는 형태로 발화한 것에 대해 여성 단체들의 다양한 현장 얘기를 주의 깊게 경청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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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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