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조선시대 '유배문화' 체험한다

포항서 조선시대 '유배문화' 체험한다

기사승인 2019-03-23 09:25:19

 

경북 포항에 '유배문화 체험촌'이 들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2일 남구 장기면 서촌리 일원에 조성된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 개관식을 가졌다.

지난 2015~2018년까지 3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유배문화 체험촌은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유배됐을 때 머물던 곳, 죄인을 유배지로 보낼 때 사용하는 우마차와 곤장 형벌 체험장 등 테마가 있는 체험시설을 갖췄다.

장기지역은 예부터 전남 강진, 제주도 등과 더불어 조선시대 주요 유배지였다.

유배문화 체험촌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유배문화의 기운을 느끼고자 기획됐다.

장기지역은 조선조 태조 1년 설장수를 시작으로 211명의 유배인이 거쳐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장기로 유배를 왔던 유배인들은 절망 속에서도 서책을 탐독하고 지역민들의 애환과 삶을 몸소 체험하면서 많은 시문과 저서를 남겼다.

우암 송시열은 4년여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주자대전차이', '이정서분류' 등의 명저를 저술했고 '취성도'를 완성했다.

또 '정포은선생신도비문'을 비롯한 많은 양의 시문을 창작하는 등 당시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장기를 학문과 예절을 숭상하는 유향(儒鄕)으로 변화시켰다.

다산 정약용은 220여일 동안 장기에 머무르며 고을 백성들의 생활상과 관리들의 목민행태를 글로 남겼다.

이 외에도 이아술, 기해방례변, 촌병혹치 등의 서책도 저술했으나 유실되고 없다.

이강덕 시장은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 이야기를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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