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수익성 ‘상위’ 급여 ‘바닥’…김익래 회장 배만 불려

키움증권, 수익성 ‘상위’ 급여 ‘바닥’…김익래 회장 배만 불려

기사승인 2019-03-26 05:00:00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매출 대비 업계 정상급 수준의 수익성을 내고 있다. 하지만 급여를 포함한 직원 복지 수준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복지보다는 오너 배불리기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을 사실상 지배하는 다우기술의 김익래(사진) 회장은 8억원(2018년 3분기 기준)이 넘는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래 회장의 보수는 전년(2017년 3분기 기준, 7억9989만원) 보다 더욱 늘어났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가운데 신영증권과 키움증권이 업계 내 급여 최하위를 차지했다. 신영증권의 1인당 평균 직원 급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200만원이다. 이어 키움증권은 5914만원으로 자기자본 기준 10위권 내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급여를 받았다. 자기자본이 2배 이상 적은 하이투자증권(8000만원)과 비교해도 적은 액수를 받은 셈이다.

예외가 있다면 키움증권 프로젝트금융팀 김기만 이사부장의 사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김 이사부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업 기여를 인정받아 높은 보수(2018년 3분기 기준, 7억3700만원)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가운데 높은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한 증권사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ROE는 11.49%으로 한국투자증권(11.7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9.19%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 대비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으나 회사 내부 급여 수준은 업계 최하위를 기록한 셈이다. 온라인증권사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키움증권 직원들은 같은 온라인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7600만원)과 비교해도 급여가 적다.

키움증권의 지배기업이자 사실상 대주주인 김익래 회장은 지난해 3분기 동안 약 8억922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7억9989만원) 대비 11.54% 늘어난 것이다. 급여(약 6억6000만원), 상여금(2억3037만원), 복리후생(187만원) 등이 포함된 액수다.

게다가 키움증권이 지난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이자 부담에도 일반 주주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키움증권은 2018사업연도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액면가 5000원), 우선주 1주당 442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대상 총 477억원 규모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한다. 키움증권 측은 “배당을 통한 주주제고 가치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배당은 주주가치 뿐만 아니라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 일가에도 호재라는 평가다.

키움증권 대주주는 다우기술(47.70%)이다. 다우기술의 최대주주는 다우데이타(40.82%)로 김익례 회장이 지분 40.64%를 갖고 있다. 또한 다우데이타의 지분 21.95%를 쥐고 있는 2대주주 이머니는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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