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간 약 1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반도체 불황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빠진 것이 주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 23곳의 시총은 지난 26일 440조5021억원으로 전달 26일에 비해 18조3260억원(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2148.8)가 3.5% 하락한 것에 비해 더 큰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는 삼성그룹 내 가장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크게 빠져서다. 삼성전자의 지난 26일 시총은 270조1320억원으로 한 달 전의 279조870억원 대비 8조9550억원 감소했다.
또한 삼성그룹주 펀드(ETF)도 한달 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 ‘KODEX 삼성그룹’은 한달 새 4.70% 수익률이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이 LCD 패널 가격 하락과 북미 전략 고객의 주문 감소에 따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하락 영향 등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그는 “반도체 부문도 메모리 가격 하락 지속과 전반적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큰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