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가 한국 태양광산업의 발전 방향으로 ‘옥외 태양광’을 꼽았다.
우드맥켄지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태양광 산업은 분산형 태양광 발전(산업·상업용 시설의 여분 부지에 설치되는 방식, 이하 옥외 태양광) 위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한국의 경우 지상에서 대형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용하기에는 임야 확보 등 실질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드맥켄지는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올해부터 앞으로 10년간 30GW 규모로 성장할 태양광 발전량 중 65%를 옥외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우드맥켄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의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지싱 네오(Zi Sheng Neoh)대표 컨설턴트는 “한국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 목표 달성은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2030년 목표치로 제시한 20%는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며 목표에 미달하는 1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달성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한국은 태양광 발전과 달리 풍력 발전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함께 유럽 등에 비해 한 세대 이상 뒤처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오 컨설턴트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 한국 정부는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늘리기 위한 국가적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이 지닌 조선업 분야의 우수한 실력을 발휘해 해상 부유식 시설(풍력 발전 시설에 필요한 설비)을 포함한 성숙한 해상 전력 공급망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울산 지역이 가지고 있는 조선·해양산업의 근간 기술력이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드맥켄지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로버트 리우(Robert Liew) 수석 애널리스트는 “단계적으로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면 결국 고가의 가스 발전에 의존하게 된다”며 “다만 옥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점차 이뤄진다면 전기 요금 상승을 둔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드맥켄지는 1923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창립된 세계 천연자원 산업의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현재 오일·가스·전력·재생에너지·화학·금속·채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전세계 2000여 곳의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석유·가스·광물 관련 공기업과 발전 자회사, 정유·석유·화학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