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까 널 만져준다고”‘…JMS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백 '실화탐험대' 결국 방송

“나니까 널 만져준다고”‘…JMS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백 '실화탐험대' 결국 방송

JMS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백… “나니까 널 만져준다고”

기사승인 2019-03-28 16:38:30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았던 MBC ‘실화탐사대’ JMS 편이 결국 방송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실화탐사대’는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0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을 추적하는 내용을 그렸다.

앞서 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은 자신들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정상적으로 전파를 탈 수 있었다.

방송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교주로 활동하며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0년의 복역을 마친 뒤 지난 해 2월 출소한 정명석은 수감 전과 다를 것 없는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를 여전히 따르고 있는 신도들은 그가 감옥에 있을 때 수감 번호에 맞춰 기도하는 황당한 행태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 JMS 탈퇴자는 “정명석의 수감 번호가 1178인데, 그것을 기도 시간이라고 해석했다. 새벽 1시, 오후 1시, 저녁 7시 하루 세 번 기도하면 팔자가 펴진다면서 기도했다”고 했다.

정명석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고 징역까지 살고 나왔지만, 기독교복음선교회 측은 여전히 성적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재심 청구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을 저지하기 위해 MBC를 수차례 찾은 기독교복음선교회 관계자는 정명석에게 빠져 남매를 몇 년째 보지 못하고 있다는 한 아버지의 사연에, 가정불화가 자신들의 탓은 아니라고 했다. 자녀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아버지는 어렵게 딸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됐지만, 이미 정명석에 깊게 빠진 딸은 차갑기만 했다. 

정명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정명석은 오랜 시간 설교를 통해 “나는 기구도 없다. 이 손이 다 내 생각에 최첨단 의학 기구”라며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당한 신도는 “선배 신도들은 ‘(정명석이) 만지거나 그래도 놀라지 말아라, 너 건강 체크하는 거다”라며 성추행 은폐 사실을 고백했다.

피해를 당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한 여성은 정명석에 의해 이불 위에서 속옷이 벗겨졌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정명석이 ‘나니까 너를 만져준다’고 했다”며 20년이 지나도록 피해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괴롭다고 고백했다.

정명석은 출소 후에도 “손을 대면 병이 낫는다. 40년 경력이 있다. 6개월간 전 세계적인 치유를 제외하고 월명동(JMS 본거지) 안에서만 1800명을 고쳤다”고 주장했다. JMS 탈퇴자들은 정명석이 신체 부위마다 ‘진선미’를 정해주면서 뇌가 ‘진’이고 여성의 생식기가 ‘선’이고 가슴이 ‘미’라 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신도는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정명석이) ‘하나님 외에 누구도 사랑해선 안 된다면서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하체까지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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