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폭력 사건 수사 당시 외압 의혹에 대해 “당시 수사담당자들이 전화를 받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 나와서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게 조사했다. 우리는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당시 수사담당자들 진술”이라며 “외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평가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보고했다고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또 민 청장은 “외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리고 누가 뭘 어떻게 은폐했는지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상황은 진상조사단 또는 재수사하는 검찰에서 당시 경찰 수사담당자들을 불러서 조사하면 금방 밝혀진다. 빨리 조사를 해서 밝혀달라”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누가 수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는지에 대해 민 청장이 "민정수석실이 전화를 걸었는지, 정무수석실이 전화를 걸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해 통화한 주체가 청와대임을 암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외압이 있을 수 있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하느냐"며 민 청장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전 차관 성범죄 영상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CD는 내사 개시 다음날인 지난 2013년 3월19일 경찰이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 청장은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는 현직 경찰관은 6명”이라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