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4세 비혼여성 증가해 10% 차지…·무자녀 기혼여성도 늘어

40~44세 비혼여성 증가해 10% 차지…·무자녀 기혼여성도 늘어

기사승인 2019-04-04 09:53:06

40~44세까지 결혼하지 않고 비혼으로 있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면서 ‘1971~75년생’ 비혼 여성이 전체 1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무자녀 기혼여성도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내용은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60호에 게재한 ‘코호트 완결출산율 분석 결과와 시사점(인구정책연구실 신윤정 연구위원)’에 담겼다. 

코호트 완결출산율은 “특정 코호트(출생연도)에 해당하는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에 낳는 총자녀 수”로 정의되며, 합계출산율에 비해 여성들이 실제로 낳는 자녀 수 자체를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84년에 인구대체수준인 2.10명 이하로 낮아졌으며, 2000년대 초반에 초저출산수준인 1.3명 이하로 하락했다. 최근 3개년간의 추이를 보면 2016년 1.17명, 2017년 1.05명, 그리고 2018년 0.98명(잠정)으로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5~29세 여성과 30~49세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 추이를 살펴보면, 1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30~49세 여성의 출산율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 시기 지연 현상이 현저해졌음을 알 수 있다.

코호트 완결출산율은 1941~1945년 코호트에서 3.73명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1956~1960년 코호트에서 1.96명으로 인구대체수준 이하로 하락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971~1975년 코호트는 1.62명의 출산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출산 진도비(자녀가 없는 여성이 첫째 자녀를 낳는 비율; 첫째 자녀 출산 진도비, 자녀를 한 명 낳은 여성이 둘째 자녀를 낳는 비율; 둘째 자녀 출산 진도비)는 넷째 자녀 출산 진도비와 셋째 자녀 출산 진도비가 1940년대 코호트부터 1960년대 코호트까지 급속하게 하락했고, 이후 1975년 출생 코호트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 자녀 출산 진도비는 1956~1960년 코호트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다가 1971~1975년 코호트로 오면서 다시 하락의 폭이 커졌다.

비혼 혹은 무자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40~44세 여성의 결혼 경험에 따른 자녀 출산 여부를 코호트 집단별로 분석한 결과, 결혼 경험이 없는 여성 중에서 자녀를 출산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사회에서 출산은 대부분 결혼한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44세까지 결혼하지 않고 비혼으로 있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1971~1975년 코호트의 경우 비혼자 여성의 비율은 10.1%로 파악됐다.

한편, 과거 코호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녀 기혼 여성은 최근 코호트에 와서 증가해 1971~1975년 코호트에서 무자녀 기혼 여성의 비율은 6.2%를 차지했다.

연구를 집필한 신윤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뿐만 아니라 코호트 완결출산율도 감소하고 있어 여성들이 가임기 전체 기간 동안 출산하는 자녀 수 역시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출산율 감소는 출산을 미루는 것과 미루어진 출산이 이후 연령대에서 실현되지 못하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출산이 이후 연령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는 비혼자의 증가, 그리고 결혼한 부부들이 당초 낳기를 희망한 수만큼 현실적으로 자녀를 낳지 못하고 있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전략이 합계출산율 회복의 양적 목표에서 ‘삶의 질 향상’과 ‘성 평등 구현’의 질적 목표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진바,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출산에 대한 희망과 현실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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