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와 전자랜드는 같은 곳을 보고 있다

찰스 로드와 전자랜드는 같은 곳을 보고 있다

찰스 로드와 전자랜드는 같은 곳을 보고 있다

기사승인 2019-04-05 14:09:38

인천 전자랜드는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맞아 더 타임 이즈 나우(The Time is Now)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금이 우승할 때라는 의미를 담은 이 슬로건은 로드가 전자랜드 관계자에게 직접 제안한 것이다.

로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팀 동료들을 독려하고자 우승 트로피 사진이 그려진 종이를 전자랜드 라커룸 벽에 빼곡히 붙였다. ‘재능은 게임에서 이기게 하지만 팀워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기게 한다’는 인상적인 글귀도 함께였다. 

로드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전자랜드는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LG와의 1차전에서 86-72로 승리했다. 

로드는 이날 경기 5반칙으로 4쿼터 이른 시간 퇴장했지만, 블락슛 5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제임스 메이스-김종규로 이어지는 LG의 트윈타워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밖에도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팀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로드는 “선수들에게 내일이 없다는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 더 타임 이즈 나우라는 문구를 떠올렸다”며 “베테랑으로서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트로피 그림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KBL 팀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줄곧 생각했다.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 내가 붙여 놓은 트로피를 보면서 선수들 모두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하길 바랐다”며 “전자랜드에 합류해서 이기고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전자랜드가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드는 2010시즌부터 KBL에서 8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하지만 로드는 우승이 간절한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 역시 창단 이후 한 차례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는 “큰 기회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오늘 경기 후 라커룸에서 모두가 환호했듯이 전자랜드 선수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전자랜드 또한 단 한 번도 챔프전에 가보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는 마지막으로 “오늘 내 경기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진 않다. 다음 경기 때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2차전 각오를 다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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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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