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재무담당 임원 2명 사표…유동성 '빨간불'

아시아나 재무담당 임원 2명 사표…유동성 '빨간불'

한 사장 "현안 책임있게 완수하는 데 매진…거취 결정은 그 이후의 일"

기사승인 2019-04-06 01:01:00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담당 임원 2명이 최근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김이배 전략기획본부장(전무)과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한 사장의 사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장은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저와 관련된 소문에 관해 설명하겠다"면서 사퇴설을 부인했다.

그는 "최근 회사 일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실망을 안겨드려 큰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1일 담화문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 사장은 현재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산적한 현안을 책임 있게 완수하는 데 우선 매진할 것이며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설과 관련해 "임직원의 동요가 없길 바란다"며 "거듭 말하지만, 현 상황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달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회계상 실적은 더 나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나흘 전 '한정' 의견을 받았던 감사보고서상 재무제표보다 악화된 것이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종전 887억원에서 282억원으로 3분의 1 토막났다. 순손실은 1050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이 사태로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며 선언했다.

한편 아시아나는 작년 4월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만료에 따라 약정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한편 비수익 노선 정리와 항공기 운영 대수 축소를 병행하는 등 자구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산은은 기한을 연장하면서 높은 수준의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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