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김관용 경북도 전‧현직 도지사가 필리핀에서 ‘조우’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지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 김관용 전 지사와 만났다.
이번 만남은 이철우 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지사는 경북도 해외자문위원회 회장단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 필리핀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관용 전 지사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이에 김관용 전 지사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이들의 만남은 포옹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철우 지사가 먼저 “이렇게 만날 수 있어 참으로 기쁜다”면서 “김관용 지사께서 정무부지사로서 믿고 맡겨 줬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 고견을 수시로 듣겠다. 해외에 계시는 동안 건강 잘 챙겨 달라”고 걱정했다.
이에 김관용 전 지사는 “필리핀까지 와서 이렇게 초청해 줘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이철우 지사께서 굉장히 능력 있는 분이고 취임 이후 도정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시는 것을 멀리서도 잘 듣고 있다. 향후 귀국하게 되면 열심히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경북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철우 지사는 필리핀 방문 직후 가진 간부회의 석상에서 실국장에게 “김관용 지사께서는 지난 12년간 경북도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면서 “전임 도지사와 자주 연락도 하고 잘 모시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현 도지사를 의식해서 전임 도지사와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이고 어제의 역사를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이 만들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