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근로시간 줄여야 육아 참여 늘어난다

아빠의 근로시간 줄여야 육아 참여 늘어난다

기사승인 2019-04-10 04:00:00

한국 남성의 육아 참여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노동시간이 감소해야 그 시간만큼 육아·가사 시간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통계청의 생활시간 조사 자료(1999~2014)를 토대로 한 연구보고서 ‘일·생활 균형을 위한 부부의 시간 배분과 정책과제’를 발간하고, 장시간 노동이 육아·가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중과 주말을 통합했을 때 노동시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2.2배, 가사시간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7.2배, 육아시간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으로만 보면, 남편이 외벌이일 경우 노동 노동시간이 555.7분으로 매우 길고 가사, 육아시간은 30.2시간으로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이 외벌이일 경우에는 노동시간과 함께 가사 및 육아를 하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는 남편의 노동시간이 아내에 비해 1.3배 길고, 가사시간은 아내가 남편에 비해 7.4배, 육아시간도 3.5배 긴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시간 배분을 살펴보면, 아내가 남편보다 가사시간은 135.4분(4.3배), 육아시간은 19.8분(1.7배) 길고, 노동시간은 82.1분(1.6배), 여가시간은 48분(1.1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노동, 가사, 육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연령대는 30대였다. 40대 이후에는 이러한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적어지는 대신 여가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학력이 높을수록 노동시간이 짧고, 가사와 육아시간이 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육아시간은 중졸 이하나 고졸에 비해 대학 재학 이상에서 2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남성의 가사·육아시간이 절대적 수치로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남성의 장시간 노동을 완화시키는 것은 곧 부부의 일·생활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전제”라며 “노동시간이 감소하면 육아·가사시간이 증가한다. 남성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일·생활 균형을 확보하기 어려우면 워킹맘은 퇴근 후 가정에서 독박 육아·가사에 치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노동시간이 감소해 그 시간이 육아·가사 시간으로 이전된다면 그만큼 아내의 육아 참여 시간이 줄 것이다. 그러면 아내도 일·생활 균형이 달성될 것”이라며 “즉, 일·생활 균형의 포인트는 남편의 장시간 노동의 완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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