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을 낼 때마다 ‘저희가 남자가 돼 돌아왔습니다’고 말씀드리곤 했는데, 이번엔 진짭니다. 진짜 남자가 됐습니다.”
그룹 슈퍼주니어 D&E는 세 번째 미니음반 ‘데인저’(DANGER)를 내며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취재진을 만난 동해와 은혁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발표곡 대부분을 작사·작곡하는 동해는 ‘경주마’를 떠올리며 음반을 만들었다. 출발탄 소리를 들으면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경주마처럼, ‘우리도 뒤돌아보지 않고 전진할 테니 함께 달려가 달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동해는 “안무 중에도 경주마가 연상되는 동작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동해의 자작곡인 ‘땡겨’. 트랩, 힙합 베이스에 전자 사운드를 더해 다이내믹한 분위기로 완성했다. 은혁은 “항간에는 ‘땡겨’라는 제목을 듣고 ‘트로트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자음이 내는 날카로운 굉음과 속도감 있게 몰아붙이는 리듬이 청자들을 춤추게 만든다.
은혁은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디스코, 펑크, 하우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안무는 격렬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단다. 동해는 “마흔다섯 살까지도 (체력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퍼주니어 D&E는 전날 시작한 단독 콘서트에서 ‘땡겨’를 포함한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동해는 “처음 보는 무대여서인지 팬들 대부분이 감상하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은혁은 “침을 흘리시는 분도 계셨다”며 웃었다. 은혁은 슈퍼주니어 완전체 공연에 이어 이번 D&E 콘서트에도 연출가로 참여했다. 이들은 콘서트를 ‘블랙’ ‘레드’ ‘옐로우’ ‘화이트’ ‘블루’를 테마로 한 다섯 개 코너로 나눠 무대를 꾸민다. 바캉스 콘셉트의 무대에선 삼겹살과 라면을 직접 끓여 먹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유닛 활동을 마치고 나면 슈퍼주니어 완전체 음반 작업에 돌입한다. 대체 복무 중인 막내 멤버 규현이 다음달 소집해제하면 음반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 MC로 나선 리더 이특은 “하반기쯤엔 슈퍼주니어 완전체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슈퍼주니어 D&E는 이날 오후 4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새 미니음반은 이날 오후 6시 디지털 음원으로 먼저 공개되며, 실물 음반은 오는 15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