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월드투어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자신을 보여주는 데 급급했다. 두 번째 월드투어에선 팬들과 호흡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덕분에 투어를 마친 뒤 ‘무대에서 느껴지는 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월드투어를 앞둔 지금은 “팬들과 하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19 몬스타엑스 월드투어-위 아 히어’(2019 MONSTA X WORLD TOUR – WE ARE HERE)를 여는 그룹 몬스타엑스의 얘기다.
몬스타엑스는 지난 13일 막을 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8월 전 세계 18개 도시를 돌며 단독 공연을 연다.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몬스타엑스는 “전 세계에 있는 몬베베(몬스타엑스 팬클럽)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든 공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투어에서 몬스타엑스는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수록곡을 포함해 26개의 노래로 무대를 꾸민다. 셔누는 “보다 에너제틱하면서도 감성과 재미가 넘치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발표된 유닛곡도 이번 공연에서 베일을 벗는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민혁·기현·형원, 주헌·아이엠, 셔누·원호이 팀을 꾸려 자작곡을 최초 공개한다.
2017년부터 매년 월드투어를 열어온 몬스타엑스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이번 투어를 꾸린다.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 공연은 특히 의미 있다. 몬스타엑스의 첫 해외 공연이었던 ‘케이콘 미국 2015’(KCON USA 2015)이 열린 곳이 바로 LA 스테이플스라서다. 기현은 “당시 ‘와, 신기하다. 우리도 여기에서 공연할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멤버들과 나눴는데, 정말 우리가 그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며 “뼈가 부서져라 공연해서 K팝을 널리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연을 앞둔 멤버들은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원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치가 업그레이드됐다”며 “우리가 모아놓은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헌은 팬들과의 ‘소통’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지난 투어를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이번엔 몬스타엑스와 몬베베가 하나 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형원은 “한 도시에서 공연하고 나면 최소 1년은 그곳의 팬들을 못 보게 된다. 매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몸을 불사 지르겠다”며 웃었다.
몬스타엑스는 이날 서울 공연을 마무리 짓고 오는 6월 1일 태국 방콕에서 해외 공연 첫 삽을 뜬다. 이후 아시아와 유럽, 북·남미를 오가며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