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제14기 최고인민회의와 관련 “김정은 유일지도체제가 굳게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8일부터 같은날까지 북한 언론 동향을 분석한 글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당과 국가를 대표하여 정책 방향을 밝히는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라는 기존 공식표현들 대신 ‘나는’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김일성도 ‘나는’이라는 표현을 내부 회의들에서 사용하긴 했지만 당대회 보고서나 최고인민회의 앞에서 하는 시정연설에서 사용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태 전 공사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된 것을 두고 “북한의 모든 실정을 장악 통제하는 당 조직지도부 청사를 떠나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외국 사절 외에는 별로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청사로 이사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최룡해를 허울뿐인 2인자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내 정상회담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도 ‘장기전’이라는 표현과 ‘올해 말까지’라는 표현을 혼용한 것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