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랑의 힘’에 관한 음반…축제처럼 즐겨달라” (일문일답①)

방탄소년단 “‘사랑의 힘’에 관한 음반…축제처럼 즐겨달라” (일문일답①)

기사승인 2019-04-17 12:42:55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겨냥해 내놓은 새 음반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이하 페르소나)가 시작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발매 한 달 전부터 미국 아마존 ‘CD&바이닐’ 부문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켰고, 발매 이후엔 미국 유력 음악 매체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의 음반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를 거로 예상된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미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3위에 올랐다. 미국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곡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며 빌보드 핫100 5위권 진입을 예상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음반에 담긴 메시지다.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소울’ 연작의 첫 작품 ‘페르소나’에서 자신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준 이들을 조명하며 ‘너에 대해 알고 싶다’는 관심을 드러낸다. 17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난 방탄소년단은 “‘페르소나’는 우리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힘에 관한 이야기”라며 “팬들의 즐거움이 우리의 행복이니, 축제처럼 음반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음은 방탄소년단과의 일문일답

Q. ‘페르소나’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가장 많이 얻었나.
RM:
그동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다’라는 주제의 시리즈 음반을 이어왔다. 그러면서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상상도 못 했던 일과 감정을 경험했다. 이번엔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사랑의 힘’에 관해 얘기해보기로 했다. 사랑의 힘,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 힘을 통해 나아갈 얘기를 하는 게 결국 우리의 내면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맵 오브 더 소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 작품인) ‘페르소나’는 사랑의 힘에 관한 이야기다. 솔직하고 직관적인 얘기를 많이 담고 있다. 팬들의 즐거움이 곧 우리의 행복이니 축제처럼 이번 음반을 즐겨주시길 바란다.

Q.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2014년 발표한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의 ‘상남자’(Boy in luv)를 떠올리게 한다. 이 시절을 떠올리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슈가: 부제 ‘보이 위드 러브’가 말해주듯,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상남자’와 맞닿은 곡이다. ‘상남자’는 치기 어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신곡은 너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작고 소박한 것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를 이 자리에 오게 해주신 것이 팬 여러분이고,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의 시작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이런 노래가 나왔다.

Q.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할시와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슈가: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필요했고, 그에 적합한 인물이 할시라고 생각했다. 2년 전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할시를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치관이나 음악에 대한 열정 등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피처링을 제안했고 할시가 흔쾌히 수락해줘서 작업이 진행됐다. 할시가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한국 남양주에게 왔는데, 그 모습이 낯설었다.(웃음) 날씨가 추웠는데도 즐겁게 촬영했고, (할시가) 안무를 미리 숙지하고 와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Q. 수록곡 ‘메이크 잇 라인’(Make it right)에서 에드 시런과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제이홉: 에드 시런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우리도 평소 즐겨듣고 함께 작업하고 싶던 아티스트라서 흔쾌히 수락했다. 섬세한 감성과 아련한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인데, 거기에 R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시너지가 배가 됐다.

Q. NBC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처음 보는 시청자들이 방탄소년단과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대해 무엇을 알게 되길 바라나.
지민: 우선 ‘SNL’에 출연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언어는 다르지만 우리 무대와 음악을 통해 보여드리려고하는 우리의 이야기, 음악 안에 담은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무대를 즐기고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Q. ‘SNL’을 첫 무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민: 새 음반의 첫 무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무대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주저없이 선택하게 됐다. ‘SNL’이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공연했던 곳이라 우리도 굉장히 긴장했는데 현장에 많은 팬들이 와주시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Q.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켰는데 감회가 어떤가. 
뷔: 웸블리뿐 아니라 (이번에 공연하는) 모든 스타디움이 우리에겐 꼭 한 번 공연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던 곳이다. 많은 공연이 매진됐다고 들었다. 떨리고 설렌다. 와주신 아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열심히 연습해서 정말 멋진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음반의 모티프가 된 것으로 알려진 카를 구스타프 융 ‘영혼의 지도’의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올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국: 아미 여러분들이 ‘방탄소녀난 덕분에 공부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우리의 새 음반이나 콘텐에 대해 아미들이 추측하고 해석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해서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Q. 방탄소년단에게 아미란?
정국: 더 말할 것도 없다. 너무나 감사한 존재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전 세계에 계신 아미 여러분이 우리 덕분에 힘을 얻었다거나 위로를 받았다거나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시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미와 방탄의 끈끈함도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 서로 좋은 자극과 영향을 받는다는 걸 보면, 아미와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아닌가 싶다.

Q. 방탄소년단은 전에 없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데, 부담을 느끼는 적은 없나.
진: 우리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위치에 온 게 아니라, 선배님들이 먼저 길을 열어주셔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거다. 지금도 몹시 부담된다.(웃음) 그런데 그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의 본업인 음악과 무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실제로 우리 팬들이 옆에서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더 부담없이 열심히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Q.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진: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 실제로 이번 음반은 팬들과 즐기기 위해 만든 음반이다. 팬들과 우리가 즐길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면 이것보다 좋은 성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이홉: 슈가 형이 (목표를) 말하면 다 이뤄진다.
슈가: 뭔가 말을 해야 할 거 같다.(웃음)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멀리 생각하면, 일단 코앞에 있는 일들을 잘 해내려고 한다. 스타디움 투어와 빌보드뮤직어워드가 있다.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선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는데, 마음 같아서는 둘 다 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될 수 있을지는 긴가민가하다. 한 부문 정도는 상을 타고 싶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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