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자기 페이스를 알아야 안 다친다

달리기, 자기 페이스를 알아야 안 다친다

기사승인 2019-04-18 13:53:46

최근 도심 속에서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욕심을 내 무리한 달리기를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야외에서의 달리기를 하다보면 자칫 분위기에 들떠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다.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달리기를 하고 난 뒤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근육통이다. 

도심에서 달리다가 정지하거나 방향을 바꾸려 많이 쓰는 허벅지 근육이나 종아리 근육에 잘 생긴다. 급격한 활동으로 젖산이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통 하루 이틀 사이에 소실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관절이나 인대에 과도한 체중을 받게 돼 발생하는 부상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및 발목 부상이 대표적이다. 평소 운동을 소홀히 했다면, 근육이 관절을 보호해주지 못해 연골 손상이 오기 쉽다. 

달리는 자세로 인해 무릎을 구부렸을 때 연골이 마찰되어 통증이 심해지고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꼭 연골 손상이 아니더라도 인대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 오는 경우도 많다. 발목관절에 통증이 있으면서 자주 붓는 사람은 발목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약하거나 발목 연골의 이상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아스팔트 포장 길을 달리면 지면과 몸이 닿는 충격이 더 커, 준비운동과 달리는 자세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달리다 보면 체중이 균형 있게 실리지 못하고 특정 부위에 체중이 몰리면 부상의 위험이 크다. 이를 예방하려면 근육 강화 훈련이나 한쪽 다리로 서서 균형 잡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초보 러너는 종아리 피로를 자주 경험한다. 다리에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종아리 뒤쪽의 비복근 통증이 흔한데, 급작스러운 운동량의 증가로 나타난 근육 경련이다. 달리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예방할 수 있으니 무릎, 발목을 안쪽, 바깥쪽으로 5회 이상 돌려주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달리는 거리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지더라도 오버페이스를 피하려면 느린 사람들이 모인 끝에서 달리자. 발에 맞는 운동화를 신고 날씨와 온도에 따라 적절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도 필수.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은 “과체중이라면 몸무게를 줄여야 달릴 때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달릴 때 관절이 아프다면 빠르게 걷기로 근육과 관절을 강화시킨 후 다시 뛰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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