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의 김민정이 ‘표정 자판기’에 등극했다.
배우 김민정이 2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한 씬 에서만 수십 개의 표정을 보여주며 명불허전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이날은 초반부터 박후자(김민정 분)와 김미영(이유영 분)의 숨 막히는 신경전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자신의 남편을 지키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이유영 앞에서도 “그럼 너 크게 다쳐. 농담 아냐”라며 여유로움과 싸늘함을 잃지 않는 후자의 카리스마는 극의 화력을 높였다.
더불어 1분 1초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김민정표 표정연기’는 이번 회차의 관전 포인트였다. 정국으로부터 ‘미영이 내가 사’ 라는 문자를 받은 후 뜻을 추리하는 잠깐의 순간, 자유자재로 변하는 눈빛, 눈썹, 미간, 입모양, 손동작은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러한 김민정의 디테일하고 다채로운 표정연기는 박후자가 ‘갑질 캐릭터’ 임에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최애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단단한 한몫을 하고 있다. 해맑은 미소로 살인을 지시하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다가도, 이따금씩 보여주는 허당기 넘치는 모습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로 신선한 충격과 이색적인 묘미를 안기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김민정은 수십 년의 연기 내공에서 비롯된 캐릭터 분석력으로 극의 희로애락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는 김민정표 ‘박후자’가 남은 회차를 더욱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