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동수당 못 받아서 속상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아이 생일인데 축하금 같아요”
25일부터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6세 미만의 모든 아동에게 아동수당이 지급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월 22일 기준으로 만 6세 미만 전체 아동 중 98.3%인 232만 7000여명이 신청했고, 이 중 신청서 기재 오류 등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1만 8000여명을 제외한 230만 8000여명에게 아동수당이 지급됐다.
지난 1~3월에 아동수당을 신청했거나 지난해 신청했으나 탈락해 4월에 처음으로 아동수당을 받는 아동은 1~3월분도 소급 지급돼 최대 40만원이 지급됐다.
이번 아동수당 보편지급에 대한 부모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서류만 잔뜩 내고 못 받아서 속상했었는데, 이제는 월급날에 아동수당도 들어와 기분이 좋다”, “아이 생일에 아동수당을 처음으로 받았다. 축하금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하고 하는 등 개선된 아동수당 지급제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아동수당은 상위 10%를 제외하고 월 10만원씩 지급돼 왔으나, 지난 1월 아동수당법 개정에 따라 부모의 소득과 재산에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게 줄 수 있게 됐다. 올해 9월부터는 아동수당 지급대상이 만 7세 미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아동수당 활용방안에 대한 인식도 확대되고 있다. 생활비 목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 여행, 장애 아동 선물, 대학등록금을 위한 저축 등 아동수당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아이를 둔 한 엄마는 “사실 큰돈 아니니 그냥 살림에 보태려고 생각하고 아이 기저귀, 물티슈 값으로 썼었다. 얼마 전 지인이 아이 적금을 들었다고 말해 아동수당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예전엔 아이 물건 사는데 다 썼는데, 올해부터는 모으고 있다. 셋째까지 낳으면 같이 차곡차곡 쌓아서 학비나 나중에 큰돈 들어갈 때 쓰려고 한다”고 밝혔고, “적은 금액이라도 아들 적금 중이라 기다려진다”고 전한 이도 있었다.
한편, 보편 지급 첫날이니 만큼 지급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인천 지역 주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9시 전에 입금돼 일찍 들어온다고 좋았는데 어쩐지 오늘은 시간이 늦다”, “보통 8~9시 사이 들어오더니. 이번 달은 전체적으로 조금 늦나보다”, “제도 개편을 해서 늦나”라고 하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성창현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입금 시간은 시군구별로 다르고, 9시에 일률적으로 입금되는 것은 아니다. 법정급여여서 25일에 지급되지만, 입금행위는 지자체별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복지부는 보편지급 전환에 따라 보다 많은 아동이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공무원 직권신청을 추진하고, 미신청 가구에 대한 홍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했다. 아동이 기본적 권리로서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의 적극적인 신청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