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3월 외국인 결핵관리정책 도입 이후 외국인 결핵 신환자 수가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1년 140만 명에서 2018년 240만 명으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결핵 신환자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결핵관리정책이 도입된 2016년 2123명으로 최고치를 보인 이후 2017년 1632명, 2018년 1398명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6년 가장 많은 외국인 결핵환자 수가 집계된 것은 결핵 고위험국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비자 변경 또는 연장 시 결핵검진을 의무 실시함으로써 검진 활성화로 인해 외국인 결핵환자가 많이 발견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2국내 체류 중인 결핵 고위험국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자 변경 또는 연장 시 보건소와 법무부 지정병원에서 실시한 결핵검진을 통해서 2016년 858명(0.22%), 2017년 560명(0.18%), 2018년 361명(0.15%)의 결핵환자를 발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법무부와 협조해 결핵 고위험국가 19개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전 장기체류(91일 이상) 비자 신청 시에 결핵검진을 의무화 해 외국인 결핵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19개 국가는 결핵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50명 이상이고 국내에서 취업, 유학 등 집단 활동을 하는 체류자격 소지자가 많은 국가로, 중국, 베트남, 스리랑카, 러시아 등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의 잠복결핵감염률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 외국인 밀집 지역을 선정해 잠복결핵감염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시범사업 참여 외국인 8811명 중 2510명이 잠복결핵감염 검사(IGRA) 양성(잠복결핵감염률 28.5%)이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잠복결핵감염률도 높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19세이하는 5.7% ▲20-29세 14.8% ▲30-39세 21.6% ▲40-49세 33.7% ▲50-59세 43.0% ▲60세이상 47.0%였다.
박미선 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장은 “이번 사업의 결과는 해당 지역의 체류 외국인 중 시범사업 참여자에 대한 잠복결핵감염률이므로 국내 체류 외국인의 전체 결과로 보기에는 제한점이 있다”면서 “올해는 서울의 외국인 밀집지역을 선정해 잠복결핵감염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결핵환자 수가 감소하고는 있으나 유학, 취업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의 국내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법무부와 공조하여 외국인 결핵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