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신세계의 대형쇼핑몰 '스타필드'의 창원 입점을 놓고 찬반 갈등이 뜨겁습니다. 인근 상권이 몰락할 것이라는 여론과 지역거점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쿠키뉴스>는 승장권 경상남도 소상공인연합회 위원장과 정민경 ‘스타필드 창원 지지자 시민모임’ 운영위원을 인터뷰 했습니다. 부디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되길 바랍니다.
“창원은 지금 위기입니다. 제조업 등 여러 분야서 쇠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군부대에 묶여 발전의 기회도 없었죠. 이젠 변화가 절실합니다.”
신세계가 창원시에 수도권이남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24일 창원시에서 만난 정민경 ‘창원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운영위원은 ‘스타필드 창원점’에 강한 기대를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관광객 수 증대에 따른 상권 활성화, 지역 일자리 창출, 주민 편의 향상 등의 기대 효과가 주요 요지다.
“하남 스타필드의 경우, 고객의 85%가 타 지역에서 오고 있습니다. 이런 스타필드의 집객 효과를 바탕으로 창원시는 주변 도시들을 잇는 ‘허브도시’로 거듭날 겁니다. 재래시장, 숙박·외식업 등 지역 상권이 활기를 찾을 거고요. 타지를 가면 보통 한 군데만 들르지 않죠. 스타필드로 인근 상권도 수혜를 입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정 위원은 스타필드 유치를 통해 주말 창원시민의 타 도시 이동을 막고, 근본적으로 일자리로 인한 인구 유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현재 창원시는 8년째 매년 수천명씩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 불황으로 근로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실업률은 지속 상승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돌파구가 필요한 것이다.
“창원은 쇼핑·여가시설이 부족해 주말이 되면 사람들이 부산·대구 등으로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직 문제로 아예 떠나기도 하고요.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막대한 생산유발효과와 고용효과가 나타난다는 여러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 오픈한 고양 스타필드의 경우 지역 시민 2000명을 고용했고, 이중 80%는 정규직이에요.”
이 같은 효과를 바탕으로, 정 위원은 스타필드 창원점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상권 몰락’은 기우라는 것. 대형 쇼핑몰로 전통시장·상점가에서 30~40%의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는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의 자료는 여러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분석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오히려 갈수록 작아지는 ‘파이’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소진공의 관련 자료는 경기침체, 사양화로 인한 자연폐업 등 주요 변수들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단순 쇼핑몰 입점 전후 시기만 따져 평균 매출에 의존한 자료로 의미가 있다고 보기 힘들어요. 중소기업청에서 조사한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의 주원인은 ‘주변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근본적으로 유입인구를 늘려야 하는 겁니다.”
정 위원은 자신이 속한 '지지 시민모임'에는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다수의 상인들도 활동하고 있다며 총 5700여명의 회원 중 3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타필드로 인한 창원 상권의 균형화도 기대하고 있다는 것. 정 위원에 따르면, 현재 창원 상권은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상남동 중심으로만 유동인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의 유동인구는 상남동에만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어요. 이 부근의 매출은 창원 평균 소상공인 매출의 2배 수준입니다. 편중화가 심해 소상공인 간 빈익빈 부익부가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요. 의창 및 외곽지역의 유동인구 증대를 위해서라도 스타필드 창원점은 꼭 필요합니다. 창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어요.”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