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리 삶 속에 아시아 영화를 선물했습니다."
배우 전도연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동부의 도시 우디네의 누오보 극장에서 막이 오른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가 주는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우디네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21년째 다양한 색채의 아시아 영화를 상영하면서 아시아 영화를 서구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행사다.
'내 마음의 풍금'부터 '해피엔드', '밀양', '하녀'에 이르기까지 20여 년에 걸친 그의 대표작들을 편집한 영상이 화면을 채운 직후 단아한 차림의 전도연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을 가득 채운 1천여 명의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새롭게 등극한 '우디네의 여왕'을 환영했다.'
사브리나 바라체티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도연을 "아시아 최고의 여배우"라고 부르면서, "특히 그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으로 우리는 전도연과 사랑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바라체티 위원장은 이어 "전도연 덕분에 멀리 떨어진 아시아 영화가 이곳의 우리 삶 속에 들어왔다"며 "그에게 이 상을 주게 돼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우디네 극동영화제에는 그동안 전도연의 전작 가운데 '내 마음 속의 풍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밀양'이 출품된 바 있다.'
전도연은 상을 탄 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지금 이 상을 받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좋은 작품들로 이 상의 의미와 가치를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도연에 대한 시상식 직후에는 영화제의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생일'이 상영됐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