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비롯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방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비건 대표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의제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오는 8일~10일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과 비핵화 및 남북관계 한미 워킹 그룹을 연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NHK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전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미국의 견해를 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통신 역시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를 통해 “볼턴 보좌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할 전망”이라며 “오는 28일부터 방한 일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후 비핵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협상 진전을 위해 한국 측과 협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대북 식량지원’이 논의될지가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미는 현재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은 괜찮다”면서 “한국은 식량 문제를 돕기 위한 일정한 일을 포함해 북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이미 크게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