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X101’이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매 시즌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11명의 연습생을 선발해 데뷔조를 꾸렸던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이번 시즌 최종 순위 톱10명의 연습생과 누적 순위가 가장 높은 연습생 1명을 추가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여기에 등급 평가에서 최하위인 X 등급으로 분류된 연습생은 방출시킬 계획으로 알려져 연습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제2의 워너원을 꿈꾸는 101명의 연습생 중 데뷔의 기쁨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1회 방송에서 가장 주목받은 연습생을 추렸다.
‘_지마’ 센터 손동표
앞서 공개된 ‘프로듀스X101’ 주제곡 ‘_지마’ 무대에서 센터에 섰던 DSP미디어 소속 손동표는 첫 회에서 가장 많이 화면에 얼굴을 비췄다. 귀여운 외모와 적극적인 리액션, 그룹 평가 때 보여준 끼가 방송 분량 확보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야 나’에서 센터를 차지하고도 방송에선 ‘통편집’ 수준이라 팬들의 반발을 샀던 시즌2 박지훈의 사례를 떠올리면, 안준영PD가 괄목상대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얼굴PICK’ 김민규
국민 프로듀서 가라사대, 실력은 늘어도 외모는 늘지 않는다. 수려한 외모는 노력과 연습으로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스펙’이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김민규는 실력이 알려지기도 전에 잘생긴 외모만으로 시청자 투표 1위(1회 종료 시점 기준)에 올랐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백마 탄 왕자님”이란 감탄이 들려오고, 다른 연습생의 무대를 봤을 뿐인데 카메라를 부르는 그대.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했다면 인기 고공 행진은 떼놓은 당상이지 않을까.
‘10년 6개월의 기다림’ 박선호
가수 소유는 이 연습생을 보고 “아픈 동생”이라고 했다. 안무가 권재승은 이 연습생의 무대에 눈물을 흘리며 평가를 포기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선호가 그 주인공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1기 연습생으로 알려진 그는 “데뷔 준비를 하다가도 마지막에 자꾸 탈락했다”며 “못다 이룬 꿈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이 기회를 잡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가장 극적인 사연을 품고 무대에 오른 그가 ‘프로듀스X101’으로 ‘인생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도현 “얘가 살리겠는데, MBK를?”
만 14세, 연습생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MBK엔터테인먼트 남도현 연습생은 짧은 연습 기간에도 완성도 높은 춤과 랩을 보여주며 심사위원들에게 극찬받았다. 10세부터 피아노로 자작곡을 만들기 시작하고 13세 땐 미디를 접했다는 등 음악적인 역량도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MBK 얘가 살리겠는데?”(안무가 최영준), “강다니엘 급으로 잘 될 것 같아”(가수 소유)라는 심사위원들의 예측은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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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들의 매력을 고루 보여주겠다는 안준영 PD의 각오가 과했던 걸까. ‘프로듀스X101’은 130분이 넘는 1회 분량에도 모든 연습생의 평가 무대를 담지 못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윤서빈, 그룹 업텐션 멤버로 활동했던 티오피미디어 김우석, JTBC ‘스카이캐슬’에 우수한 역으로 출연했던 이유진 등 주요 연습생들의 무대는 2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력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청자 투표 상위권에 안착한 이들이 다음주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Mnet ‘프로듀스X101’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