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를 두고 한미일 당국이 강경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7일 북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을 만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 관련 보고를 받고 “보통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km 이내, 중거리는 3000~5000km, 장거리는 5000km 이상인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것은 사거리가 200km 언저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안 위원장은 “북한이 동해상에 발사체를 쏜 것은 도발 의도라기보다는 타격 훈련이었다”면서 그 근거로 “도발 개념이었다면 북한이 새벽에 미상의 장소나 도로에서 발사했을 텐데 아침 9시에 개방된 장소에서 발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신형 전략 무기발사를 실행했더라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주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박정천 조선인민국 포병국장이 현장 지도를 했다”고 부연했다.
일본과 미국 당국 역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미국, 한국과 긴밀히 연대하면서 필요한 정보 수집과 분석, 경계 감시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미국이 중개를 해 한미일의 연대는 확실히 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는 그간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때마다 비판 수위를 높여왔던 그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도쿄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풀이를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폭스뉴스, CBS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발사체는 현재 우리가 아는 바에 따르면 단거리로 여러 발 발사됐다”면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을 위반한 것이 아니고 비핵화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흥미로운 세상에서 무엇이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김정은은 북한의 대단한 경제 잠재력을 완전히 알고 있으며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수위를 높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