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해진 유승우 “이게 더 성숙해진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차분해진 유승우 “이게 더 성숙해진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기사승인 2019-05-08 15:14:39

바가지머리를 하고 ‘석봉아’를 부르던 소년은 어느새 23세 청년이 됐다. 장난기 어리던 말투엔 무게가 생겼고 자신과 세상을 보는 시선도 사뭇 진중해졌다. 8일 오후 6시 두 번째 정규음반 ‘유승우2’를 내는 가수 유승우의 얘기다.

유승우는 일기를 쓰듯 음반을 만들었다. 직접 작사·작곡한 10곡 모두 지금 자신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지나간 10대를 반추하는 ‘어릴 적엔’이나, 존재에 대한 고민을 담은 ‘꿈’ 등 신변잡기에서부터 깊은 상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아울렀다. 

“중구난방인 저의 생각을 담았어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로 M아카데미에서 만난 유승우는 자신의 새 음반을 이렇게 소개했다. 보여주고 싶은,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억지로 꾸미려고 하기보단 “그냥 나답게 음악을 쓰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유승우는 “내가 딱 이 정도라는 걸 알릴 수 있는 음반”이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돼야지’라는 포부 아닌 포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승우는 1년간 이 음반을 만들었다. ‘나는 왜 온전하지 못할까’라는 자책과 ‘그래도 살아내야지’라는 자기위안을 오가는 시간이었다. 유승우는 “그러면서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이게 더 성숙해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16세 유승우가 더 당찼고, 어쩌면 그런 게 더 성숙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음악밖에 몰랐던 나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했다.

타이틀곡은 팝 발라드 장르의 ‘너의 나’.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기록한 노래다. 유승우는 “미저리를 떠올리게 하는, 쿨한 척 하면서도 집착하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부드러운 가성, 그리고 유승우의 전매특허인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특징이다.

이 외에도 음반에는 ‘그대로’ ‘내일’ ‘바람’ ‘히 하!’(He Ha!) 등 모두 10곡이 실린다. 유승우는 포크 음악 외에도 컨트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그는 “이 음반을 어떻게 들으셔도 상관없다. 악의적인 비방이 아니라면, 비판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나 자신을 담으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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