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타카피가 부른 ‘5·18스마티어링’ 주제곡 ‘한 걸음 더’의 가사가 밴드 잔나비가 3년 전 발표한 노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의 가사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걸음 더’의 가사는 광주MBC 라디오국 이진아 PD가 쓴 것으로 알려졌다.
타카피의 보컬 김재국은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며 “‘한걸음 더’를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재국은 이 글에 “이번 음원은 ‘광주MBC 5·18스마티어링’ 공식 주제가로 제안을 받아 내가 곡을 쓰고 라디오국 박진아 PD께서 가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가사 표절 문제가 불거졌고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한걸음 더’를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그는 “세상사 내 맘 같지 않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고 황당·당혹스럽다”며 “다시는 남이 쓴 가사는 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한 걸음 더’의 도입부다. ‘그땐 난 무엇을 원했었기에 / 모든 게 짓밟혀도 싸울 수 있었나 / 그대는 또 무엇을 원했었기에 / 모든 걸 부수고도 거짓이라 말할 수 있나’라는 가사가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의 도입부 가사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 그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의 진행 방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5·18스마티어링’ 사무국 관계자는 9일 쿠키뉴스에 “박진아PD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주제가 사용 여부는 사무국이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