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소셜 벤처와 협업을 통해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친환경 소셜 벤처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는 ‘DBL(Double Bottom Line) Insight Week’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박(커피찌꺼기) 기능성 활성탄 소재를 개발한 ‘도시광부’ ▲해조류를 활용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들고 차세대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마린이노베이션’,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로 친환경 패션을 선도하는 ‘몽세누’ 등 친환경 원료와 폐자원 등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 벤처 3개 업체가 참여했다.
3일간 매일 1개 업체씩 참여해 CEO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에게 사업 소개와 함께 사회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제시와 사업화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참석한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과 발전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매회 본사를 포함한 지방 및 해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 200여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기업이란 갖춰진 사업 구조 안에서는 사회 문제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소셜 벤처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구성원들이 이러한 노하우를 배우고 사회적 가치 창출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예신 SK에너지 과장은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을 해왔지만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각 소셜 벤처 CEO의 설명을 들으며,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가 일회성을 넘어 협력자적 관계로 발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9일 세미나 강사로 참여한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해조류를 활용한 생분해 비닐봉지 제작에 있어 물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랜 노하우를 가진 SK이노베이션 R&D 부서에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회사가 가진 노하우와 R&D 역량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10일 강사로 나선 도시광부 대표가 안정적인 커피박 수급이 사업 성공의 열쇠라며 어려움을 토로하자,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은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소셜 벤쳐 특성상 규모의 한계 등으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소셜벤처가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정인보 SK이노베이션 SV추진단장은 “다양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빠르게 사업성을 타진하는 소셜 벤처와의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소셜 벤처들과 사업적 협력뿐만 아니라 SK그룹의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을 함께 실현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