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팅로봇(챗봇)인 마이봇을 본격 도입해 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사무환경 혁신으로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 방대한 사내 지식을 활용해 미래차 분야 혁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를 확산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마이봇은 모비스 인공지능 로봇(Mobis AI Robot)의 줄임말로, 딥러닝 기반의 자연어 처리 능력과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은 메신저처럼 마이봇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마이봇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하게 축적돼 있는 사내 지적 자산을 채팅 형식으로 간단히 검색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지식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마이봇에는 1000만건 가량의 사내 문서가 등록돼 있다. 사례에서 보듯 현재수소차와 전기차 관련 사내 문서는 3만7000건에 달하고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관련 문서도 각각 7000여 건과 1만 건에 이른다.
이런 문서들은 글로벌 종합 부품사로서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쌓아온 지적 자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해당 조직별로 문서를 관리해 타 부서 입장에서는 정보 접근에 제한이 많았다.
마이봇은 수천 개의 문서를 찾아주기도 하지만 문서 안에 있는 콘텐츠를 밑줄 그어주듯 선별해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의미가 뭐야?’라고 채팅창에 입력하면 관련 문서 뿐 아니라 인공지능의 정의를 표현한 문서 내 텍스트도 추출해 알려준다.
이 같은 마이봇 핵심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딥러닝 오픈소스를 활용해 자체 구현한 것으로 추가 비용 투자 없이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인간의 신경망처럼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질문자의 의도에 더욱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직원들은 메신저처럼 마이봇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있다. 갑자기 오후에 회의가 잡혔다면 채팅창에 “오늘 1시~3시 사이 7층 회의실 어딨어”라고 입력한다. 그러면 마이봇이 해당 시간 7층 빈 회의실을 알려주고 없으면 다른 층에 있는 빈 회의실 정보를 순서대로 나열해준다.
그동안 이런 정보들은 사내 개별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전화, 메신저, 메일 등으로 담당자와 연락해 파악했다. 정보를 찾아 들어가는데 불편함이 생기고 담당자는 단순 반복성 문의 대응에 시간을 뺏기는 비효율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상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정보 위주로 마이봇에 탑재했다. 직원들은 필요한 업무를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하고 본연의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창모 현대모비스 빅데이터팀 팀장은 “마이봇 사용은 단순히 업무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 이라며 “앞으로도 사무 환경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빅데이터팀을 신설해 데이터 분석 역량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창의적인 업무 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팀은 올해 말까지 제품 불량 검출, 애프터서비스 부품 수요 예측 등 10대 핵심 업무에 인공지능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업무 효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