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자 LG가 귀신같이 부진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20일 기준 25승 21패로 5위에 자리했다. 4위 키움과는 1.5경기 차이며 6위 한화에게는 3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4월까지 20승 11패로 리그 2위를 달리던 LG는 5월에 6승 10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4차례의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타선이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다.
팀 타율 0.259(7위), 팀 장타율 0.357(10위), 팀 OPS 0.685(10위) 등 타선의 부진이 시즌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국내 타자들의 활약이 미미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여전히 골칫거리다. 가래톳 부상으로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복귀했지만 타율 0.233으로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 19일 롯데전에서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재발해 선발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강세를 보이던 선발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국내 에이스’ 차우찬의 부진이 뼈아프다.
차우찬은 4월까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활약을 펼쳤으나 최근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NC전에는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선발진의 평균 자책점도 2.52에서 4.08까지 치솟았다.
불펜진도 걱정거리가 크다.
4월까지 ‘미스터 제로’로 불리던 정우영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정우영은 LG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30이닝을 소화했다.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듯 3경기 연속 실점을 하며 0점이던 방어율도 2점대까지 솟았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떠오르는 LG다.
LG는 지난해 5월까지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18승 12패, 8연승을 달리며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8연패와 6연패를 기록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반등 요소가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백전노장’들이 복귀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지난 18일 611일 만에 선발로 나선 류제국이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불안하던 4·5선발 자리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박용택도 같은 날 팔꿈치 부상을 떨치고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19일 우천으로 인해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LG는 오는 21일부터 2위 SK와의 3연전을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