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 시상식. 3대의 모든 남자가 현역복무를 만기로 마친 가문. 국가로는 고마운 가문이시고, 가문으로서는 영광스럽고 은혜로운 일. 1대는 광복군이나 6.25 참전용사로 싸우셨고, 2대는 냉전시대에 나라를 지키셨습니다. 이제 3대는 평화를 모색하는 시대에 국방을 맡으십니다. 감사와 축하를 함께 드립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 참석해 병역명문가 가족들을 이같이 축하했다.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최종옥, 박영만 님 가문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신 한일부, 안윤찬, 공현배 님 가문을 비롯해 새로 명문가에 오르신 모든 분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최종옥 선생님 가문은 3대, 열두 분이 현역으로 복무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1대 고 최창수 선생님은 6·25 전쟁이 터지자 젊은 부인과 어린 두 아드님을 두고 의용군으로 참전하셨고, 전쟁 중에 현역으로 입대해 모두 53개월을 복무하셨습니다. 고 박영만 선생님 가문은 3대, 일곱 분이 현역으로 복무하셨습니다. 박영만 선생님은 일제강점기에 광복군으로 싸우셨고 광복군가 ‘압록강 행진곡’을 작사하셨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병역명문가는 3대의 남성 전원이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가문입니다. 그러려면 가문이 특별한 국가관을 지니셔야 하고, 특별히 건강하셔야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병역명문가는 국가로 보면 참으로 고마운 가문이시고, 가문으로 보면 매우 영광스럽고 은혜로운 일입니다. 병역명문가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와 축하를 동시에 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라며 “병역명문가 제도는 2004년에 시작됐습니다. 그 후 지난해에 가장 많은 714가문 3,779명을 표창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741가문 3820명을 선정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병역명문가는 이제 5378가문, 2만715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병역명문가가 늘어나면서, 군의 정신적 자산을 키우고,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이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1대부터 3대가 입대하기까지의 세월은 100년가량 됩니다. 병역명문가 1대는 광복군이나 6·25 참전용사로 싸우셨고, 2대는 냉전시대에 나라를 지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3대는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시대에 국토를 지키고 계십니다”라며 “안보의 목표는 평화입니다. 그러나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정부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군과 민 모두가 이해하고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병역은 국가를 위한 헌신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영광스러운 의무입니다. 정부는 병역 이행 과정을 청년 개개인께도 의미 있는 기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대 후 사회진출에 도움을 드리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상명하복의 규율은 엄격히 유지하면서도, 병사의 인권은 세심히 보호하는 병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청년들의 병역복무가 국가에는 물론, 본인께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저 자신 육군 훈련병부터 병장까지 31개월을 복무했던 것이 제 인생에 보탬이 됐으면 됐지 손해는 되지 않았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렇게 병역이 청년들께도 도움이 되도록 더 챙기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정경두 국방부 장관님과 기찬수 병무청장님께서 각별히 배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여러분 가문의 명예가 후대로도 무궁하게 이어지고, 사회에서도 영원히 명예롭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축하를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