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이츠는 지난 5년 동안 10장이 넘는 싱글을 냈다. 드라마 OST와 컬래버레이션 음반 등으로도 왕성하게 창작을 이어왔지만, 인디 가수로 활동해온 탓에 얼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29일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생애 첫 컴백 기념 공연을 연 이츠는 “(미디어 등에) 많이 노출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이 자리는 그간의 과정 덕분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츠는 이날 정오 새 싱글 ‘돈 비 샤이’(Don’t be shy)를 냈다. 네오소울 장르의, 고혹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노래다. 이츠는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스타일의 곡이라 내겐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싱은 그룹 블락비의 멤버 비범과 그룹 브로맨스의 현규가 맡았다. 평소 이들이 함께 만든 노래를 좋아하던 이츠가 먼저 러브콜을 보내 협업이 성사됐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던 그가 외부 프로듀서의 힘을 빌린 건 “남들이 봤을 때 내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콘셉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고혹석인 분위기의 노래가 나온 것도 그 덕분이다. 이츠는 “비범님과 현규님이 내게 ‘섹슈얼한 느낌이 있다’면서 그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어주셨다”고 설명했다.
래퍼 크루셜스타도 랩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이츠와 프로듀서들이 모여 ‘피처링 가수로 누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다 같이 크루셜스타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츠와 크루셜스타는 ‘돈 비 샤이’에서 서로를 유혹한다. 이츠가 ‘수줍어하지 말고 내게 다가오라’고 속삭이면 크루셜스타는 ‘사랑은 더이상 싫지만 널 같고 싶다’고 대답한다. 나른한 분위기와 두 사람의 밀담이 듣는 이의 마음도 훔친다.
목표는 음원차트 80위 안에 드는 것이다. 그는 “목표를 높게 잡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이 활동을 무사히 소화하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공연 사회를 본 김일중 아나운서가 ‘팔색조 매력’이라고 말하자 “그것보다 더 될 수도 있다”며 웃었다. 자신의 매력이 여덟 가지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츠는 “나는 여러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음원 차트에) 차근차근 올라가서 내려오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츠는 우선 음악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내 목소리가 라디오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에도 욕심을 보였다. 음악 작업도 손에서 놓지 않을 계획이다. 이츠는 “ 정규음반을 위해 곡을 쓰고 있던 시기에 지금 소속사를 만났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싱글로 먼저 내게 됐다”면서 “언젠간 정규음반도 반드시 낼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