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탑승 경험자 “구명조끼 아예 없어…개선 필요하다고 항의”

헝가리 유람선 탑승 경험자 “구명조끼 아예 없어…개선 필요하다고 항의”

기사승인 2019-05-30 11:07:00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인근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하블라니’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중 최연장자는 71세 여성이며 최연소는 6살 여아다.

지난해 8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다는 한 관광객 이광희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단체여행으로 헝가리에 다녀왔다. 현재 사고가 난 ‘참좋은여행’ 여행사 패키지 코스와 거의 비슷한 걸로 알고 있다”며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하면 야간 유람선이 가장 인기있다. 거의 모든 여행사 패키지에 들어가 있는 코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다뉴브강을 올라가는 배는 우측, 내려오는 배는 좌측으로 지나는데 강폭이 한강의 3분의 1 정도 된다”며 “기상이 안 좋을 때는 배가 대열을 맞추는 게 힘들어 충돌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배가 굉장히 많다. 30척 이상이 다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유람선에) 구명조끼나 튜브, 피신용 배가 있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탑승 순간 제일 이해가 안되는게 구명조끼가 아예 구비되어있지 않던 점”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불안해서 가이드한테 ‘아니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시키느냐’고 물었더니 가이드가 ‘여기는 다 그래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배에서) 내리면서 ‘나중에 이건 개선되어야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 관광객이 거의 대부분인데 여행사에서 선주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구명조끼 구비를 할 건데 왜 이 위험한 유람을 시킵니까, 야간에 더욱이’ 이렇게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장에는 소방선과 응급차 등 수십 대가 출동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폭우로 물살이 빨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은 10~12도에 불과하다고 구조대원들은 전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배에 탈 때 구명조끼를 무조건 착용하게 하고 배 위에서도 벗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으나 (사고 발생 당시 착용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침몰한 유람선은 크기가 훨씬 큰 대형 유람선과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 중 10명 정도의 대책반을 꾸려 현지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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