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는 강렬했다.
7월말 여름에서 따사로운 봄으로 일정이 변경됐지만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늘었고 프로그램은 더 탄탄해졌다.
지난 15년간 쌓인 노하우의 결과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형산강체육공원, 포항운하 일대에서 열린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51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특히 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라 라인으로 기존 프로그램과 신규 프로그램을 조합, 세대 공감 축제로 거듭났다.
축제 첫째날 국내 최다 대형 인형과 오브제가 참여한 '불빛 퍼레이드:빛. 희망, 귀환'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인해 개막 퍼포먼스 등을 취소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1.3km 거리를 가득 채우며 대형 마리오네트 아시아 허브 도시의 가능성을 증명시켜 보였다.
이어 데일리뮤직불꽃쇼 'My Celebration'은 시민들의 사연 공모에서 채택된 29살 네 아이의 아빠가 아내에게 전한 불빛 세레나데로 감동을 선사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 킬러 콘텐츠인 불꽃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코와 함께하는 국제불꽃쇼'에서 캐나다팀은 해와 별을 주제로 한 감성적인 음악과 다양한 연출 테크닉으로 세계적인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다.
일본팀은 포항의 시화인 장미를 상징하는 듯한 불꽃 연출과 일본 축제 '마쯔리'의 기운이 물씬 담긴 연출로 특유의 불꽃 미학을 선보였다.
2일차의 압권 역시 1km 연화 연출구역 확대로 국내 최대 너비 불꽃쇼를 볼 수 있었던 '그랜드 피날레'였다.
6분간 화려하고 웅장한 3만5000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 놓으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마지막 날에는 신규 프로그램 파크 뮤직 페스티벌 '렛츠씽 퐝퐝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이승환, 양다일, 데이브레이크 등 모든 아티스트들이 최고의 공연을 펼치며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스탬프 투어는 3일간 500여명이 8개의 미션을 모두 성공했다.
불빛 동물원은 포토존 이상의 역할을 하며 현대예술과 축제가 결합된 브랜드 테마존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강덕 시장은 "현대적인 프로그램과 킬러 콘텐츠의 조화로움을 선보이고자 부단히 애를 썼다"며 "진정한 시민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