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컵 수거량이 작년보다 72% 감소했다. '1회용품 사용 줄이기 협약'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즉석음식(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이행 실태를 확인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대상 업체는 던킨도너츠, 디초콜릿커피, 디초콜릿커피앤드, 배스킨라빈스, 빽다방,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커피베이, 커피빈앤티리프, 크리스피크림도넛,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등 커피전문점 16곳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점 5곳도 포함됐다.
환경부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성과를 조사한 결과, 81% 이상 매장에서 머그컵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매장 내 일회용컵 수거량은 작년 7월 206톤에서 올해 4월 58톤으로 72%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개인 컵의 사용도 증가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업체별로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100원에서 400원의 가격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1023만 7888건, 29억4045만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업체별로 달랐던 1회용 플라스틱 컵과 뚜껑의 재질을 모두 페트(PET)로 단일화하고, 1회용 종이컵은 유색 및 전면 인쇄에서 부분 인쇄로 개선했다.
빨대의 경우에도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하여 종이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엔젤리너스커피,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는 빨대가 필요없는 컵 뚜껑을 도입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자발적 협약업체의 1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해 7억 137만 개(9138곳)에서 올해 6억 7729만 개(10360곳)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총 매장수가 1222곳이 증가했음에도 사용량은 2408만 개 줄었고, 매장당 1회용 컵 사용량을 비교하면, 전년 7만 6376개에서 올해 6만 5376개로 약 14.4%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