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택한 벤투 감독… 실패였던 '스리백'

실험 택한 벤투 감독… 실패였던 '스리백'

실험 택한 벤투 감독… 실패였던 '스리백'

기사승인 2019-06-07 22:19:06

벤투 감독의 실험은 사실상 실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을 가용했다. 주로 사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택하며 실험을 시도했다.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택하면서 수비부터 빌드업을 노렸다. 빌드업을 통해 대표팀은 빠른 공격을 노렸다.

하지만 중원 장악에 실패하면서 대표팀은 주도권을 잃었다. 오히려 호주가 강하게 압박을 하며 수비진은 수비를 하는데 바빴다. 노렸던 빌드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비진에서 별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3-5-2 전술의 핵심인 윙백들은 공격 시도를 할 수 없었다.  

긴 패스를 통해 찬스를 노려봤으나 호주의 수비에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대표팀은 전반전에 슈팅 한 번 때려보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벤투 감독은 약간의 변화를 줬다. 3-4-1-2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권경원을 포백처럼 사용했다. 변화를 주며 공격의 흐름이 살아나긴 했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여전히 호주의 강한 압박에 슈팅 시도를 하지 못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전 교체카드를 꺼내들며 스리백 전술을 포기했다. 후반 21분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했으며, 곧이어 김진수와 이재성을 빼며 나상호와 홍철을 투입했다. 홍철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수비 라인을 변경했다.

포백으로 변경하자 대표팀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30분 황의조가 홍철의 크로스를 해결하며 결승골로 연결했다.

수비라인이 변경되자 이전까지 보여줬던 불안한 수비는 확실히 사라졌다. 비록 승리는 했지만 벤투호는 상대의 강한 압박과 두꺼운 수비벽을 만나면 해결책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고전하는 약점을 또다시 드러내고 말았다. 익숙했던 전술에서 변화를 꾀한 벤투 감독이지만 이번 스리백 전술은 확실한 실패였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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