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사무엘과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브레이브) 사이의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사무엘이 참석한 행사와 정산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브레이브 측은 11일 법무법인 채움을 통해 “사무엘을 회사 대표의 개인 사업에 강압적으로 연루시켰다거나 정산자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사무엘 측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허위사실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사무엘의 어머니가 “브레이브가 최근 연예활동과 무관한 대표의 블록체인관련 개인 사업에 사무엘을 강압적으로 연루시켜 회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브레이브 측은 “회사의 대표이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관련 사업에 일부 참여하고 있고, 사무엘이 음악 플랫폼 EXPO 축하무대에서 공연일정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무엘이 공연한 것은 회사대표의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거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해당 사업이 투기성 가상화폐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며, 정상적인 행사공연계약서를 작성해 사무엘이 공연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가 이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 인정했다는 사무엘 측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무엘이 가상화폐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팬들이 있어, 행사 취지를 정확히 설명한 것”이라며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입장문을 올린 것이지,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니다”고 맞섰다.
정산 문제를 둘러싼 대립도 첨예하다.
사무엘의 어머니와 변호사는 소속사에 정산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대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 3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용증명에 대해 2주 안에 소명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는데, 소속사 측이 두 달 여가 흐른 뒤에야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브레이브 측은 “사무엘의 어머니가 정산서에 어떠한 부당한 내용이 없는데도, 제작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액수의 정산금 지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사무엘을 위해 각종 트레이닝과 운동PT 등을 진행했고 근거자료 또한 문서로 전달했으나, 정산금을 둘러싸고 사무엘 어머니와 이견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내용증명 회신과 관련해서는, 사무엘 어머니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뒤 정확히 2주 후인 지난 3월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회신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레이브 측은 ‘사무엘이 계약 해지와 관한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까지는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사무엘 측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사무엘 어머니는 예정된 스케줄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스케줄만을 일방적으로 선택해 진행하게 했고, 그 외의 스케줄은 전부 참석하지 않아 브레이브는 이미 체결한 해외공연계약이 파기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반박했다.
사무엘 측이 내용증명을 발송하기 이전에 확정했던 일정도 사무엘 어머니가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브레이브 측은 끝으로 “사무엘 측의 주장은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이므로, 당사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관련 문제를 적법한 절차 안에서 정상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