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가 지인에게 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 대리구매를 요청하고 대마초 흡연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디스패치는 12일 “아이콘의 리더 B.I(비아이·김한빈)가 과거 마약 범죄 의혹을 받았다. 대마초와 LSD 등을 구매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것. 하지만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정황 증거에도 불구, 소환조차 안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4월 지인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마약류 환각제의 일종인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를 간접 언급하며 대리구매를 요청했다. 또 “다른 사람이랑 약 얘기 절대 하지 마”라는 A씨의 말에 “너랑은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거임”이라고 답했다.
A씨는 같은해 8월 자택에서 긴급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경기용인동부경찰서는 A씨와 비아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아이콘 숙소 앞에서 LSD를 전했다’는 A씨의 진술 등을 확보하고도 비아이를 소환하지 않았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김한빈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김한빈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디스패치는 또한 당시 YG엔터테인먼트가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YG는 (3차 피의자 진술을 앞두고) A씨를 불렀다. 변호사를 붙여줬고, 수임료를 내줬다. 대신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 비아이 관련 혐의를 부인하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비아이는 2016년 마약 사건과 무관하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YG는 2개월에 1번씩 미국에서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구매,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한다. 아이콘도 활동을 앞두고 (회사 내에서) 소변 검사를 했다. 당시 그 비아이를 포함, 그 어떤 멤버도 약물 양성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진술 번복과 관련해서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죄를 경감 받기 위해 비아이 이름을 언급했다. YG는 A씨의 진술 내용을 확인, 당사에서 만나 (진술을)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A씨는 3차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