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통신업체와 거래제한 폐기해야”…美 FCC에 답변서 제출

화웨이 “미국 통신업체와 거래제한 폐기해야”…美 FCC에 답변서 제출

기사승인 2019-06-13 10:29:54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이동통신 기업들과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러한 내용을 답은 10쪽 분량의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현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이하 FCC) 아지트 파이 위원장 제안으로 국가 안보 위협을 근거로 화웨이와 미국 이동통신사간 거래를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FCC는 미국 무선통신업체들이 국가안보 위협 의혹을 받는 기업으로부터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FCC 보조금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지난해 예비 승인한 바 있으나 아직 최종 표결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작년 3월 이 방안을 제시하고 미국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를 우려되는 기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날 제출된 답변서를 통해 화웨이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특정 업체를 막는 것은 미국의 통신망 안보 보호에 별다른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망 사업자에게 억지로 현재 장비를 교체하게 하는 것이 안정성과 보안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화웨이는 답변서에서 미국 행정부의 잇따른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를 비판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명단에 올렸고, 동맹국들에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우리는 고객 네트워크를 방해할 수도 없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지만, 미 정부의 최근 조치들은 그렇게(고객사 방해) 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비판하고 “FCC는 입증되지 않은 국가안보 우려를 오랜 국제교역 협정들을 위반할 수도 있는 조치에 대한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웨이가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1800억원)를 특허권 사용료로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230개 이상의 특허권 사용료로 10억 달러 지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지식재산권 담당 임원은 지난 2월 버라이즌에 서류를 보내 “특허 사용 이슈의 해결”을 위해 해당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웨이 측이 무제를 삼은 특허는 핵심 망 장비, 와이어선 기반시설, 인터넷 관련 기술 등이다. 화웨이와 버라이즌 측은 지난주 뉴욕에서 만나 버라이즌이 화웨이의 특허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의 장비를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리치 영 버라이즌 대변인은 법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으나 “이런 이슈들은 단순히 버라이즌이 아닌 더 큰 문제”라며 “지정학적 의미를 고려하면 화웨이 관련 이슈는 우리 산업 전반에 영향이 있고 국가적, 국제적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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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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